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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네 살 단어 사전_위로 (지은이: 썸머 / 장르: 드라마 대사 새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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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다투어 속상해 울고 있는 아들을 꼭 안아주자 점점 울음이 사그라진다. 울음을 그친 아들이 내게 물었다.

“내가 속상할 땐 엄마가 안아주면 괜찮아지는데, 엄마가 속상할 땐 누가 달래줘?”

아이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쑤욱 자라서 제법 의젓한 질문을 하는 아들을 더 꼬옥 안아주며 내가 말했다.

“어른이 되면 스스로를 안아줘야 해. 너도 어른이 되면 스스로 안아주는 방법을 하나쯤은 갖 게 될 거야. 엄마는 강아지랑 산책을 하기도 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을 때도 있 어. 아빠랑 맥주 한잔하면서 화내며 울기도 해. 혼자 카페에 가서 멍때리며 달달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친한 친구와 전화로 수다도 떨어.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달릴 때도 있어. 달리며 나오는 숨에 속상함을 내뱉어 버리지.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한 데...”

“그게 뭐야?”

“엄마가 가장 좋았던 방법은 뭐냐면…. 예전에 엄마가 속상한 일이 있어서 밤에 혼자 거실 에서 울고 있었어. 그때 네가 기어 다닐 때였거든? 밤에 깨서 울지도 않고, 기어 나와서 엄마를 안아주었어. 그때가 정말 위로가 되었어. 너의 품이 참 따뜻했거든. 서로의 온기를 온전히 느끼는 지금이 제일 위로가 되는 순간인 거지.”

아들이 내 말을 다 이해하진 못했겠지만, 나를 안고 있는 아들의 손에 힘이 꼬옥 들어간다. 나도 좀 더 꼬옥 아들을 안아준다.

마흔네 살 단어 사전_위로: 서로의 온기를 온전히 느끼는 순간

#청춘 다, 시 #다시 이름 #내 이름은 김삼순 #나의 가장 달콤한 치유법 #드라마 대사 새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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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다, 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춘 작가의 작품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2024년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돋움]> 사업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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