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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젊은 우리YOUNG차 (지은이: 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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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노래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OST _강진아 ‘우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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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토요일 아침, 우리 집. 친구들을 기다린다. 엄마와 이모는 아침부터 김밥을 예쁘게 말고, 맛있는 음식과 과일, 간식들로 상을 채운다.
째깍째깍.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연락도 없다. ‘무슨 일이지? 이게 아닌데.’ 당황한 아이는 엄마와 이모 앞에서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피아노 학원 친구들을 급하게 초대해 무사히 지나갔다. 그날의 기억이 흐릿하다. 난감했던 아이의 감정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아찔하다. 달갑지 않은 하루.
생일이 다가오면 뭔가 불편하다. 가을이 가까워서, 친척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 명절이 다가와서 그럴까. 나와 생일이 하루 차이가 나는 그 친구는, 싹싹했고 가끔 얄미웠다. 그 친구를 초대했는지 아닌지 기억이 안 난다. 나는 학교생활이 즐거웠고 친구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다. 그들은 다 어디에 갔던 걸까? 나는 친구들을 초대하긴 했던 걸까?
‘생일이 슬퍼지는 이유가 설마 이 때문일까.’하고 어렴풋이 생각한다.
. . .
“오늘은 내 생일이야. 너무 기뻐. 축하해줘. 축하해 줘서 고마워.”
관객이 없는 무대에서 외롭게 연기하는 기분이다. 어떤 표정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들을 기다리던 그날처럼. 언젠가 익숙해지고, 편해지겠지. 그렇게 되길.
담담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여배우, 영화 줄거리 덧입혀진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흘렀다. 차분한 목소리도, 중간에 나오는 대사도, 멜로디도, 가사도 모두 좋았다. 생일이 다가오면 늘 불편하던 나에게 “괜찮아, 괜찮아. 지금까지 잘 살아줘서 고마워.”라고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듯했다.
살아가는 것은 언제나 답하기 어려운 질문 같고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더 바랄수록 힘이 들었네
돌아보는 곳엔 언제나 마주하기 힘든 나 있었고 후회하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지 멈출 수 없었네
아주 멀리 돌아서 다시 너를 봤을 때 용기 내 하고픈 말을 이제 네게
포기하지 않고 내 삶을 견뎌내줘서 내가 여기 있고 너를 안은 나는 더 이상 날 미워하지 않기로 했네
아주 멀리 돌아서 다시 너를 봤을 때 용기 내 하고픈 말을 이제 네게
포기하지 않고 내 삶을 견뎌내 줘서 내가 여기 있고 너를 안은 나는 더 이상 날 미워하지 않기로 했네
날 미워하지 않기로 했네 너에게 참 고맙다고...
_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OST ‘우리의 이유’ 강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