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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젊은 우리YOUNG차 (지은이: 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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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안.” 내가 말하는 "미안"의 무게는 얼마일까?

나는 습관적으로, 때론 나도 모르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언니는 왜 그렇게 늘 미안해요?” 언젠가 친구가 물었다. ‘그러게. 난 왜 미안하다고 하는 걸까?’ 이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싸움이나 갈등이 싫고, 타인이 불편한 것도 싫다. 내가 의도하든 아니든 상대가 불쾌했을 수 있으니 "미안"이라고 말하고 대화를 이어갔다. 최악의 경우,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일은 상대방이 화를 크게 내는 정도. 얼굴이 빨개져서 불같이 소리를 치거나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나와 상대를 쳐다볼 수 있겠지. 사실 이런 일은 거의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왜 일어나지 않은 일이 이렇게 두려운 걸까?

어떤 상황에서 나는 미안해하는 걸까? 나는 내 문제나 감정에 사로잡혀 오랜 시간 동안 나와의 시간을 갖고(간단히 말해 ‘잠수를 타고’), 다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기도 한다. 보통 나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대화를 시작한다.

“미안, 그동안 내가 연락이 뜸했지?”

불편한 상황에서 솔직하게 말을 못 해 일단 피하고, 그 후 다시 사과로 이어지는 패턴. 내가 불편하기 싫어서 나를 보호하는 방어막 같은 “아, 미안”이라는 가벼운 말. 때로는 진심이 담겨 무거운 말이기도 한 말.

근데 외국에서는 “Excuse me”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지 않나? 아마 앞으로도 나는 종종 “미안”이라고 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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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다, 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춘 작가의 작품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2024년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돋움]> 사업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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