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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중인 그대에게 (지은이: 해밀 / 장르: 라디오 방송 DJ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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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자말에게.

한때 난 꿈꾸는 걸 포기했었다.

실패가 두려워서, 심지어는 성공이 두려워서.

네가 꿈을 버리지 않는 아이인걸 알았을 때,

나 또한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지.

계절은 변한다.

인생의 겨울에 와서야 삶을 알게 되었구나.

네가 없었다면 영영 몰랐을 거다.”

숀 코네리 주연의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에 나오는 대사인데요. 위대한 작품을 남겼지만, 상처로 인해 은둔 생활을 하던 작가 포레스터가 유일한 친구이자 제자인 자말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올 큰 결심을 하게 되면서 그에게 썼던 편지 문구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적 있으세요?

옳다고 생각했던 방향이 틀렸음을 깨달았을 때 나아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절망에 지배당해 털썩 주저앉고 말았을 때 누군가가 손 내밀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릴 때

삶은 가끔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 속으로 우리를 던져넣곤 합니다. 막다른 골목 끝에서 우리는 생각하죠. 도저히 길을 찾을 수 없다고.

주저앉아 한탄만 하고 있을지 아니면 다시 일어나 어떻게든 길을 찾아 나설지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계속 나아가기로 했다면 길을 찾아 헤매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은 고장 난 것이라는 말처럼 목적지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건 결코 실패한 게 아니니까요.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에 잠깐 헤매는 거라면 유랑을 떠난 거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가는 길에 푸른 숲을 지나 예쁜 꽃도 보고 귀여운 다람쥐를 만나 함께 물을 나눠마시기도 하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달려보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즐기다 보면 어느새 미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출구에 도착해 있을지도 몰라요. 자말을 만나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포레스터처럼요.

인생이란 길 위에서 유랑 중인 여러분들에게 친구가 되어줄 노래 한 곡 들려드릴게요.

1972년 데뷔하여 수많은 히트곡과 앨범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돌연 은퇴 선언을 한 뒤 파리 유학길에 올랐던 가수 정미조. 그런 그녀가 37년 만에 돌아와 낸 앨범 [37년] 5번 트랙에 있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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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yhZ7LbGe-U?si=LlpOnvO2985JB_rX

[ 7번 국도 ]

저 바람을 타고 어디든 날아볼까

저 파도를 따라 끝없이 떠나볼까

새로운 시간이 춤추는 이 길로

모든 것 잊고서

외로움도 다 잊고서

두 팔을 벌리면 날개가 돋아날걸

가슴을 연다면 쪽빛이 가득할걸

오늘을 잊은 채 내일도 접어둔 채

지금은 우리가 행복해야 할 그 시간

이 길의 어디쯤 낙원의 문이 있어

시간은 반짝이고

싱그런 노래가 들려올 때

그대와 나란히 그 곳에 다다르면

시원한 술잔 가득 부딪혀 랄라라라

가는 곳 몰라도 지도는 접어둔 채

내일은 저 멀리 근심은 접어둔 채

발길이 닿는 곳 바람이 부는 대로

지금은 우리 달려가야 할 그 시간

지금은 우리 달려가야 할 그 시간

지금은 우리 행복해야 할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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