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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고백 (지은이: 김리라 / 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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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버드부인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오랫동안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당신에게 이렇게 편지를 할 수 있게 될 만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당신의 주변 사람들도 당신이 겪은 일에 관심이 식었겠지요.
그래도 당신만큼은 잊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오히려 당신과 함께 그레이스와의 추억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쁜 마음입니다.
드디어 오늘이 왔군요. 그레이스가 저와 함께하게 된 지 꼬박 25년이 흘렀습니다.
오늘에서야 드디어 당신과도 그날의 추억을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더 이상 저에게 따져 물을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25년 전 오늘 그레이스에게 흘러넘쳤던 따스함을 저는 다시 떠올립니다.
흐려지는 눈동자.
손안에서 작게 떨리다 멈춘 심장.
그날의 비릿했던 향기까지.
저는 그날을 상상하며 다시금 피가 뜨거워지는 걸 느낍니다.
그 아이는 그렇게 저와 영원히 함께하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