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img src="/icons/book-closed_gray.svg" alt="/icons/book-closed_gray.svg" width="40px" />
자기사직서 (지은이: 김치찌개 / 장르: 시)
</aside>
자기소개서엔 늘 취미와 특기가 구분되어 있었다
좋은 것과 잘하는 것을 포갤 수 없다는 듯
엑셀을 잘하는 난 굵은 구분선이 꼴 보기 싫어 두 칸을 병합해 버렸다 취미/특기
덕분인지 취미가 일이 되었지만 일은 취미가 되어주지 않았다
취미도 잃고 일로 앓고 자소서가 옳아
때문에 특기를 일로 하였지만 일은 돈에 덧붙여 주지 않았다
바쁘게 셔츠, 가방, 구두를 챙기며 가쁘게 마음을 놓고
집에 두었는지 길에 흘렸는지 일에 홀렸는지 온 데 간 데 없이
오갈 곳 없는 마음을 쓸어 담아 사직서에 넣어버렸다
<aside> <img src="/icons/bookmark-outline_lightgray.svg" alt="/icons/bookmark-outline_lightgray.svg" width="40px" />
<청춘 다, 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춘 작가의 작품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2024년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돋움]> 사업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aside>